눈물을 마시는 새 도서를 읽고 이 책의 줄거리, 저자소개, 발췌문을 말씀드릴 텐데 이 글 하나만 읽으시더라도 여러분은 이도서의 전반적인 내용을 알 수 있고 책의 이미지를 쉽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드래곤 라자>로 한국 판타지소설계의 정상에 선 이영도의 신작이 출간됐다. 이전 작품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국적 소재를 바탕으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고자 한 노력이 돋보인다.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제목은 '백성들이 흘려야 할 눈물을 대신 마시는 왕'을 의미한다. 1분만 투자하세요.
눈물을 마시는 새 도서의 줄거리
작가가 창조한 네 개의 종족이 등장한다. 첫 번째는 '인간족'으로 네 종족 중에서 가장 나약하다. '레콘족'은 닭의 모습을 닮았고 힘이 세지만 단결력이 약하다. 한국적 정서가 강하게 반영된 '도깨비족'은 피와 폭력을 두려워하고, 비늘이 있고 변온체질인 '나가'는 '니름'을 통해 의사소통을 하며 半불사의 몸을 지니고 있다. 이들 네 종족이 어울려 살던 세계에 갑작스런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누명을 쓴 도망자와 그의 뒤를 쫓는 추적자, 거기에 도깨비, 레콘, 인간으로 구성된 구출대가 개입하면서 세계를 둘러싼 음모가 조금씩 밝혀진다. 작가 특유의 유려한 말솜씨가 여전하다. 나가들은 춤을 출 때 손에 독특한 물품을 들곤 하는데, 긴 쇠막대에 나무 손잡이가 달린 이 물건을 인간이 본다면 아마도 인두라고 생각할 것이다. 춤채라고 불리는 이 물건은 실제로 인두에서 파생된 것이며 인두처럼 화로에 의해 달궈진다. 하지만 그 쓰임새에 있어서 춤채는 인두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나가 무용수들은 달궈진 춤채를 들고 춤을 춘다. 춤채가 없을 경우 횃불 등의 물건을 쓰기도 하지만 횃불의 경우엔 그 온도가 너무 높아서 효과가 신통찮다. 달궈진 쇠막대, 무용수의 손에 쥐어진 두 개의 찬란한 광선이 가장 적합하다. 무용수는 그 광선들로 공기를 희롱하고 전율시키고 광포하게 날뛰게 만든다. 따라서 나가는, 그리고 오로지 나가만이, 무용수 주위에 일어나는 형언키 어려운 색채의 향연을 볼 수 있다. 화리트는 짐짓 기운차게 닐렀다. <자, 심장을 뽑으러 갑시다!> 많은 이들이 오해하지만 소망은 사라지기는 할지언정 절대로 충족되지는 않는다. 불이 언제나 더 많은 땔감을 소망하지만 땔감을 공급한다고 해서 불이 충족되지는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땔감이 공급되면 불은 더욱 커진다. 소망 또한 마찬가지다. 네 마리의 형제 새가 있소. 네 형제의 식성은 모두 달랐소. 물을 마시는 새와 피를 마시는 새, 독약을 마시는 새, 그리고 눈물을 마시는 새가 있었소. 그중 가장 오래 사는 것은 피를 마시는 새요. 가장 빨리 죽는 새는 눈물을 마시는 새요. 피를 마시는 새가 가장 오래 사는 건, 몸 밖으로 절대로 흘리고 싶어하지 않는 귀중한 것을 마시기 때문이지. 반대로 눈물은 몸 밖으로 흘려보내는 거요. 얼마나 몸에 해로우면 몸 밖으로 흘려보내겠소? 그런 해로운 것을 마시면 오래 못 사는 것이 당연하오. 하지만 눈물을 마시는 새가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고 하더군. 피를 마시는 새가 가장 오래 살지. 누구도 내놓고 싶지 않은 귀중한 것을 마시니. 하지만 그 피비린내 때문에 아무도 가까이 가지 않아
저자 이영도 소개
1972년생. 경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1998년 여름, 컴퓨터 통신 게시판에 연재했던 첫 장편 『드래곤 라자』가 출간되어 100만 부를 돌파함으로써 한국에 판타지 시대를 열었다. 이후 『퓨처워커』, 『폴라리스 랩소디』, 『눈물을 마시는 새』, 『피를 마시는 새』, 『그림자 자국』 등의 장편소설을 연이어 발표하였다. 『드래곤 라자』는 여러 차례 게임으로 제작되었으며, 만화와 라디오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 일본과 대만, 중국 등에 수출되어 1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눈물을 마시는 새』 역시 러시아와 대만에서 출판되었다. 『그림자 자국』은 문화관광부 우수교양도서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2018년에는 중단편 「오버 더 호라이즌」, 「오버 더 네뷸러」, 「오버 더 미스트」, 「골렘」, 「키메라」, 「행복의 근원」, 「에소릴의 드래곤」, 「샹파이의 광부들」, 「골렘」을 수록한 중단편집 『오버 더 호라이즌』과 함께 후속 장편소설인 『오버 더 초이스』가 출간되었다. 2019년에는 중단편 소설 「마트 이야기」를 발표하는 등 꾸준히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2020년에는 오디오북 『눈물을 마시는 새』 등이 출시되어 단기간 매출 1억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재 오디오북 역대 최고 금액이 투입된 『드래곤 라자』 오디오북이 발매 중이다. 눈물을 마시는 새가 연재된 지 벌써 20년이 다 되어간다. 작가는 서른의 나이에 이런 이야기를 쉴 새 없어 쏟아 내었었다. 이제 하이텔도 없어지고, 작가의 나이도 쉰이나 되었지만, 이야기의 스케일과 짜임새는 지금 다시 읽어도 정말… 감탄을 금할 길이 없다. 이영도 작가의 글은 끝까지 읽어야 그 규모가 한 눈에 들어온다. 벌써 너댓번의 독서라 이야기의 내용을 다 알고 있는 터, 그래서인지 작가가 벌려두는 갈등과 사건들이 이후에 어떻게 합치되고 분기할지를 떠올리며 더더욱 소름돋곤 한다. 왕이 없던 시대, 왕을 소망하는 자들의 이야기가 첫 권을 장식한다. 신을 죽이려는 계획을 벌이는 자들에 맞서 신을 잃은 이들의 (섣부른) 슬픔과 분노가 권의 끝을 달군다.
눈물을 마시는 새 도서의 발췌문
셋이 하나를 상대한다. - 해묵은 금언. 심장을 가지고 사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심장을 가지고 사는 것? 매일매일 죽을까봐 두려워하며 사는 것이지. 사람으로 태어나면 사람이냐? 사람같이 굴어야 사람이지.. 케이건은 머리 나쁜 비겁자처럼 말하지 않았어. 머리나쁜 비겁자들은 '나는 너를 욕하고 괴롭히고 때리고 죽여도 되지만 너는 내게 그렇게 할 수 없다. 그건 상상도 안된다는'는 식으로 말하지. 인간들이 등불이나 촛불로써 낮의 일부를 밤 속으로 끌어들였을 때 그 낮에 의해 추방된 밤의 일부는 자신의 자리를 잃고 방황했다. 어떤 도깨비가 그 방황하던 밤을 낮 속으로 끌어들였다. 밤을 얻음으로써 그는 밤의 다섯 딸인 혼란, 매혹, 감금, 은닉, 꿈 또한 얻을 수 있었다. 도깨비는 그들의 도움으로 거성을 쌓았다. 도깨비다운 품위 있는 이유가 있었다. 그는 그것이 재미있을 거라 여겼다. 혼란은 성의 내부를 결정했고 매혹은 성의 외형을 결정했다. 감금은 무수한 미궁과 미로와 함정을 결정했고 은닉은 비밀통로와 비밀문, 암호를 결정했다. 그러나 다섯째 딸이 성의 건축에어떤 식으로 영향을 끼쳤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밤의 막내딸인 꿈은 다른 네 언니와는 전혀 다르다. 꿈은 가장 밤다운 것이지만 동시에 밤과는 정반대 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밤은 감추고 숨기고 덮지만 꿈은 드러내고 발견하고 열어보이며, 그러한꿈의 성질은 공교롭게도 낮을 닮아 있다. 그러나 밝은 낮에는 볼수 없고 암흑 속에서만 볼 수 있는 꿈의 성질은, 별과 마찬가지로, 그 본성이 밤에 속함을 증명한다. 이 복잡한 성질의 막내딸은 언니들과 함께 성의 건축에 개입했지만 그 개입이 어떤 성질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물론 꿈의 개입을 차치하더라도 즈믄누리는 충분히 불가사의한 건축물이다. 나가들은 춤을 출 때 손에 독특한 물품을 들곤 하는데, 긴 쇠막대에 나무 손잡이가 달린 이 물건을 인간이 본다면 아마도 인두라고 생각할 것이다. 춤채라고 불리는 이 물건은 실제로 인두에서 파생된 것이며 인두처럼 화로에 의해 달궈진다. 하지만 그 쓰임새에 있어서 춤채는 인두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나가 무용수들은 달궈진 춤채를 들고 춤을 춘다. 춤채가 없을 경우 횃불 등의 물건을 쓰기도 하지만 횃불의 경우엔 그 온도가 너무 높아서 효과가 신통찮다. 달궈진 쇠막대, 무용수의 손에 쥐어진 두 개의 찬란한 광선이 가장 적합하다. 무용수는 그 광선들로 공기를 희롱하고 전율시키고 광포하게 날뛰게 만든다. 따라서 나가는, 그리고 오로지 나가만이, 무용수 주위에 일어나는 형언키 어려운 색채의 향연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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