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하는 매 도서를 읽고 이 책의 줄거리, 저자소개, 100자 평을 말씀드릴 텐데 이 글 하나만 읽으시더라도 여러분은 이도서의 전반적인 내용을 알 수 있고 책의 이미지를 쉽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PC 통신 나우누리와 하이텔에서 주목받고 있는 통신 작가 홍정훈의 판타지 소설. 1996년 7월부터 1998년 8월까지 300만회의 조회수를 넘기며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소설은 이전의 판타지와는 다른 요소를 지니고 있는데, 기왕의 통신 판타지들이 톨킨의 <반지전쟁> 등의 원전에 힘입어 리메이크하거나 딱 맞춰진 틀을 바탕으로 써진 것들이라면 이 책은 끊임없이 원전들을 파기하며 비틀어낸다. 1분만 투자하세요.
비상하는 매 도서의 줄거리
버너디움의 성기사 다한은 적을 섬멸하는 작전에서 제외되어 유사인간 회의의 대표의원인 레이에어의 수행을 하도록 지시받는다. 그 속엔 그를 시기하는 자들의 음모가 숨어 있는 같았지만 성기사 다한은 묵묵히 자신의 일을 수행한다. 오크 족의 위험으로부터 레이에어를 구해낸 다한은 냉소적이며 숨 막힐 정도의 미모를 가진 매부족의 청년 페르아하브와 그의 양부인 드워프 족 버겐 일행과 만난다. 하이엘프인 레어에러는 신에게 직접 통할 수 있는 문을 만들기 위해 생명의 돌을 찾아 나서려던 참에 다한과 페르아하브 등을 만나 함께 모험을 떠난다. 그러나 그 돌은 망망대해의 한가운데 있는 섬에 숨겨져 있는 데다 바다하피와 드래곤이 지키고 있다. 고군분투 끝에 일행은 섬 속에 있는 상위인간들이 만든 탑에 도달하지만 그 속에는 더 큰 위험과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드디어 생명의 돌 앞에 선 일행들에게 그 돌을 지키는 수호자인 해골의 기사가 나타난다. 그는 다름 아닌 버너디움의 성기사였던 브로뉴 경. 같은 버너디움 신자인 다한은 브로뉴 경의 심정을 이해하면서도 신의 이름을 더럽힌 그를 멸한다. 드디어 생명의 돌을 찾은 일행들. 그러나 그 돌을 탐내는 다른 교단들의 끊임없는 공격은 이어지고... 롬예슨 해변의 2,000년 된 네라파의 해룡, 아그니틸이 출몰한다. 그는 엄청난 양의 재보를 듀레인 왕국에게 요구한다. 국왕은 용에게 재보를 바치느니 결전할 것을 다짐하지만 곧 용의 포로가 되고 만다. 한편 다한의 형이자 총 지휘관인 체스터는 국왕 튜트벨뷔로이의 아내가 될 여인을 모시러 간다. 그러나 그 여인을 호위하고 돌아오던 중 일행들은 모두 죽고 체스터와 그 여인만 남게 된다. 체스터는 그 여인을 국왕과의 결혼식에 맞춰 데려오고, 경의 작위를 받게 된다. 페르아하브 일행은 노움들이 만든 배를 타고 네라파 해협을 건너는 도중 폭풍우에 휘말려 섬에 표류하게 된다. 그곳에서 싸이클롭스를 만난 일행은 밀고 당기는 싸움 끝에 싸이클롭스의 인대를 끊어 물리치게 되지만 배를 잃고 만다. 싸이클롭스의 안내로 동굴로 들어가 차원 이동이 가능한 새로운 배를 발견하게 된다. 그들은 그 동굴에서 값진 물건들을 획득한다. 외딴 술집에서 다한을 만나게 된 체스터는 그에게 해룡 아그니틸을 물리치고 국왕의 자리에 오를 것을 종용한다. 다한은 국왕의 자리에 오르는 것을 거부하지만 아그니틸을 없애기 위해 체스트로부터 비밀지도를 건네받고 다시 바다로 가게 된다. 바다에서 그들이 들어간 동굴을 바로 싸이클롭스가 가르쳐 준 곳. 그들은 두 갈래로 나뉜 동굴에서 각각 두 무리로 나누어서 모험을 한다. 동굴에서 해룡 아그니틸을 만난 일행은 격투 끝에 승리하지만...
저자 홍정훈 소개
왜 이 작품이 찬사받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친구에게 물어보니 입담이 시원하다, 여자 캐릭터가 강하고 매력적이다(친구는 여자였음) 등등을 들었는데... 글쎄요. 시원한 입담이란 제 눈에는 천박해 보이고, 문장력은 굉장히 중구난방으로 미흡했습니다. 플롯도 그렇고... 맨 마지막의 발상은 신선했지만 기본적으로 소설로서의 완성도는 좀 모자라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요새 나오는 허접 판타지들에 비하면야 명작이겠지만, 이 소설은 굉장한 찬사를 받고 있지 않나요? 그 정도의 장점은 저에겐 와닿지 않던데요. 페르아히브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적인 것은 인정할 만 하지만, 그 외에 이 소설이 판타지계의 전설로서 자리매김할 정도의 매력이 있을지 정말 이해가 안 가더군요. 일단, 재미가 없었습니다. 단지 재미있을 뿐이다. 별다른 감흥도 별다른 교훈도 얻지 못했다. 시간에 따라 인물들이 겪는 사건에만 흥미가 있었을 뿐이고... 인물에 대한 재미는 하나도 없는 글이었다. 은하영웅전설처럼.. 각 인물의 성격이 명확하게 부각되면서.. 내용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그런 소설들이 아쉽기만 하다. 개인적으로 판타지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군대에서 시간 때우기 용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다. 이 책은 저에겐 읽고 있을 때는 재미는 있지만 읽으려고는 손이 잘 안 가는 그런 책입니다. 주위에 많은 분들이 추천해 주셔서 읽기 시작했지만 취향차이인지 특별히 재밌지는 않았습니다. 여러 가지 설정들은 좋았지만 내용 자체는 별재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소설의 분위기가 마음에 안 든다고나 할까요. 캐릭터들은 마음에 드는 편이었지만 자살을 하고 싫어하는 성격으로 변하는 등 점점 더 손이 잘 안 가게 됐습니다. 아직 끝까지 읽어보진 않아서 모르겠지만 저에겐 별로 재밌지는 않은 그런 책입니다. 비상하는 매는 1999년에 출간된 휘긴경의 첫 장편소설이다. 개인적으로 참으로 좋아하는 작가로서 그의 소설에는 무언가가 들어있다. 독자가 숨 한번 몰아쉬는 시간이 아쉬울 정도로 빠른 전개 하며, 각각의 캐릭터들의 다양성. 조금은 야하지만 그래도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독설적인 유머. 언제나 그렇듯 휘긴경의 통쾌한 비판 등. 이 소설에는 참으로 볼 것이 많다. 비상하는 매에서는 휘긴경이 그 당시에 생각했던 것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사실 이런 걸 보면... 현실 상에서 쓸 부분도 많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글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들은 도저히 보고 있지 못하겠다. 조금 보다가 책을 집어던졌다. 등의 말을 하는 사람들이 꼭 있다. 이것은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취향차이'라는 것으로서 아무리 재미가 있어도 취향이 다르면 별 소용이 없는 것이다. 그러니 그런 말에 현혹되지 말고 한 번 보고 말을 해줬으면 하는 바이다. 참고로 비상하는 매는 여기 보고 있는 출판본과 통신본이 따로 존재하고 있다. 일단 캐릭터는 똑같으나 전혀 다른 엔딩으로 끝난다고 한다. 본인도 보지 못해서 확실한 것은 알 수 없다. 그러니 언제 한번 비상하는 매 통신본도 구해서 보는 것도 추천하고 싶은 바이다. 듣기로는 더욱더 박진감 넘치는 전투신들이 많다고 한다.
비상하는 매 도서의 100자 평
이 소설은 휘긴 경이라고도 불리우는 홍정훈 씨의 첫 장편 소설이다. 아직 판타지가 이리 범람하기 이전, PC통신에서 연재되었던 판타지 제1 세대 소설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오래된 작품이다. 휘긴 경이 이후 다른 장편 두 작품이나 더 탈고한 작금에 이렇게 썰을 풀기엔 늦었다는 감도 든다. 하지만 비상하는 매는, 지금 들어서 타성에 젖어 이미 완성된 요리를 갖고 부수어 믹스해 떡하니 식탁에 내놓는 다른 판타지 소설작가들에게 경도할 수 있는 좋은 예가 되지 않을까 한다. 똑같이 아마추어다운 정돈되지 않고 혼란한 글임에도, 비상하는 매는 홍정훈다운 글맛이 배어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글맛은 이후 작품이 발전됨에도 꾸준히 남아있다. TRPG의 설정을 차용하고 극히 정제되지 않은, 불쑥불쑥 작가가 개입하는 서술에도 불구하고 휘긴 경의 글에는 영상적인 재미가 있다. 만화적인 재미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비상하는 매는 정제되지 않은 그 글맛이 도리어 맛있는 글이었다. 프로다운 글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도리어 그것이 더 맛있는. 그러나 VT에서 연재되던 그 당시의 글과 정작 출판되었을 때의 글이 극적으로 차이가 날뿐더러, 오히려 출판본이 더 혼잡하다는 것은 연재 당시 때부터 아껴 보던 사람에게는 참담한 일이다. 작가의 당시 사정을 감안한다고 하여도, 여전히. 개인적인 바람이라면 리뉴얼되어 새롭게 쓰인 비상하는 매를 보고 싶지만, 역시 독자의 욕심이 아닐까 싶다. 비상하는 매는 내 친구들 사이에서도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뚜렷하다. 좋아하는 사람은 그 중독성과 시공간을 뛰어넘는 구성력을 좋아하는 것일 테고, 싫어하는 사람은 왠지 뭔가가 이상하다(?)하고 말한다. 비상하는 매는 드래건라자나 세월의 돌에 비해 작품성이 떨어진다고 하는 말들이 많은데, 그건 보는 관점의 차이일 뿐이다. 뒤의 두 작품은 치밀한 구성력, 심오한 주제를 주로 한 것들인데, 이런 기준을 비상하는 매에 들이대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그런 식으로 보자면 로도스도 전기도 최악이란 말을 들어야 한다. 비상하는 매가 정말로 뛰어난 점은 절묘한 언어유희와 시공간을 뛰어넘는 끝없는 상상력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다가 그때그때의 적절한 패러디까지. 이러니 저러니 말이 많지만 판타지는 상상의 문학이다. 그런 점에서 비상하는 매는 최고의 수작이다. 비상하는 매는, 정말 아무 기대 없이 봤다가 정신없이 빠져든 작품이다. 한 6권까진 정말 미친 듯이 재미있어했다. 절정마도사 페르아하브, 고지식한 성기사 다한 등등 비매의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개성만점에 어딘가 매력적인 데가 있어서, 단지 캐릭터만으로도 비매는 볼만했다. 뿐이랴, 문체 유려하지, 이야기 전개 토톡튀지, 사건 하나하나 범상치 않지.. 난 정말 비매의 광신도가 될 뻔했다. 흑흑. 그러나, 왜 페르아하브가, 그 초절정 카리스마 미남 펠이 죽어야 했더란 말인가 아아 아--- 무수한 클론체들 중 살아남은 하나가 페르아하브의 역할을 대행하지만, 클론은 클론 원판은 원판이 아닌가? 그렇다, 그것이 나의 기준이다. 클론에겐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 내가 죽고 내 기억세포가 옮겨진 또 다른 육체가 움직인다고 그게 나인가? 는 의문이므로. 내가 비매에 별 3개밖에 못 준 이유가 이거라고 하면 너무 작은 이유 아니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나에게 있어서 펠의 존재는 너무도 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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