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도서를 읽고 이 책의 줄거리, 저자소개, 100자 평을 말씀드릴 텐데 이 글 하나만 읽으시더라도 여러분은 이 도서의 전반적인 내용을 알 수 있고 책의 이미지를 쉽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동해>에서 한국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강대국들이 벌이는 잠수함전을 그렸다면, <남해>는 해양이 갖고 있는 무한한 가치와 한반도 주변해역의 자원문제, 해상방위문제, 주변국과의 관계 등에 대한 제고를 요청하고 있다. 1분만 투자하세요.
남해 도서의 줄거리
기타지마는 일본이 발사한 대함 미사일을 광개토대왕함이 요격하기를 바라며 가슴을 졸이는 스스로가 낯설게 느껴졌다. 기타지마는 쌍안경을 돌려 계속 미사일의 궤적을 따라갔다. '어?' 그런데 광개토대왕함에 장착된 두 개의 골키퍼 시스템이 동시에 하나의 목표를 향해 사격하고 있었다. 광개토대왕함에 불과 1km까지 접근한 ASM-1 공대함 미사일 두 발은 함수와 함미의 골키퍼가 각각 따로 맡아야 했다. 그런데 지금은 세 번째 대함 미사일의 화염을 향해 두 줄기의 예광탄이 교차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의 동해 이후에 나온 해상봉쇄전이 주 내용으로 제한전쟁이다. 한국과 일본의 긴장과 대륙붕등 해양자원문제때문에 일본이 주도적으로 제한전을 걸어오고 한국을 말려죽이기 위해 압도적인 해양전력으로 한국의 남해를 봉쇄한다. 이 봉쇄를 풀기위해 수세에 몰린 한국이 단 2기의 잠수함으로 상황을 역전시킨다는 내용인데 소설의 전개나 흥미도가 높아 작품에 몰입을 하게는 하지만 동해와 비교할때 그다지 높은 점수를 줄수는 없다. 잠수함의 활약으로 일본에 상선이 들어갈수 없는 상황에서 일본이 후퇴한다는 가정은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할수가 없다. 사실감 있는 묘사를 위해서 진병관과 김경진은 4년여 동안 자료 수집과 시나리오 구성에 힘을 쏟았다. 한국 해군이 일본 해상자위대에 비해서 전력이 약하다는 점은, 단지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다. 구축함 보유수에서부터 차이가 큰 데다가 함대공 교전 능력은 상대가 안될 정도. 이 소설을 읽는 재미는 바로 이런 군사 장비와 신무기의 효용가치 등을 알아내는 데 있다. 집필 도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실제 전력을 빌미로 '한국 해권 전멸'이라는 상황을 만들 수도, 반대로 '한국군 압승'이라는 비현실적인 결말을 그릴 수도 없는 것이었다고 한다. 양 극단을 피하고자 전략짜기에 고심했다는 후문이다. 밀리터리 소설 전문가 신재호는 <남해>의 배경음악을 맡아 전체적으로 게임을 하는 듯한 속도감과 흥분을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다. 2002년 처음 출간된 작품으로, 그간의 변화를 반영하여 개작한 개정판이 2006년 출간되었다.
저자 김경진 소개
1964년생(60세). 전라남도 여수시에서 태어나, 중2 때 서울로 상경했다. 원래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금속공학과에 입학했다. 작전명 충무의 작가소개에서 매드 사이언티스트를 꿈꿨다고 한다. 그러나 능력부족을 실감했고,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로 진학했다. 전쟁 소설 작가지만 그 자신은 대한민국 육군 방위병 출신이다. 스스로도 자격지심이 있는지 데프콘 한일전쟁편에서 이를 거론하며 자학개그를 하기도 했다. 아직도 미혼이라 그에게 결혼하라는 덕담을 하면 그에게도 덕담을 들을 수 있었다. 광고회사에서 몇 년 근무한 뒤 하이텔 군사동호회원들과 어울리게 되었다고 한다. 취미는 만화 감상과 여행이라고 한다. SF, 판타지, 고대사에 관심이 많고 언젠가 SF 대하소설을 쓸 마음을 아직도 품고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 군사소설 대량 확산의 효시가 된 《데프콘》의 저자. 데프콘의 저술로 군사소설 분야를 본격적으로 개척했다. 정확히 말하면 파이어 데이처럼 전쟁속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조망한 고전적 전쟁소설에서 무기 성능과 보유량, 경제력에 의한 워게임을 펼치는 스타일을 한국에 본격적으로 들여왔다고 해야할 것이다. 데프콘이 크게 성공한 이래 김경진과 윤민혁 이외에도 밀리터리 소설을 쓰는 작가들이 여럿 나왔지만, 대부분 흡인력과 핍진성에 한계를 보였고 일부 유망주는 단발성 출간에 그치면서 상술한 2명 이외에는 밀덕계층 내에서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었다. 이런 기조는 2010년대 둘의 활동이 끊기고 밀리터리 소설 기조가 용병이나 스파이, 요원으로 활약하는 소규모 국지전 위주의 장르 혹은 빙환트 대체역사물과 결합하는 형태로 개편되면서 변화했다.
남해 도서의 100자 평
2002년 출판. 진병관과 공저. 일본 자위대와의 제한적인 해전을 다루고 있으며 2002년 기준의 한국 해군이라 암울한 상황이 잔뜩 나온다. 독도가 아닌 남해 대륙붕 문제로 갈등이 벌어진다는 게 특이하다.[23] 김경진의 장보고급과 해군 잠수함 승조원들에 대한 강한 신뢰도를 볼 수 있다. 본디 동해와 더불어 '해양 3부작'의 2부로 계획되었고 인민해방군과의 해상분쟁을 다룬 <서해>도 저술할 예정이었는데 지금은 듀크 뉴켐 포에버가 돼버리고 말았다. 어쨌든 성공은 해 15만부 이상이 판매되었다고 한다. 사실 이 소설도 고증 따지면 완전히 엉터리다. 김경진 소설에서 일관되게 등장하는 문제점으로 현대 해전을 근대 전열보병 마냥 대치상태에서 미사일 주고받기로 묘사하는 것은 이 소설에서도 예외가 아니며 넓지도 않은 남해에서 한일이 제한전을 벌인다면 항공력으로 시작해서 항공력으로 끝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항공력도 항자대 서부항공방면대 츠키 기지에 주둔중인 8항공단과 해자대 가노야 기지의 1항공단 뿐이다.[24] 잘못된 해전 묘사는 데프콘 시절부터 개선되지 않는 문제점이라 고증 제대로 안했거나 작정하고 무시했을 가능성이 높고, 공군 문제는 홈페이지 워포그에서 F-15K는 왜 등장하지 않느냐는 독자의 질문에 F-15K 40대는 한일 항공전력 우세를 뒤바꿔버릴 수 있어 일부러 제외시켰다고 답변해 비장미 강조하려 의도적으로 한국군을 약화시켰음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이후 작품들을 감안하면, 김경진의 필력이 하락하기 전 마지막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산적해 있는 역사적 문제 위에 얹혀진 경제수역 획정 문제는 한일간의 또다른 분쟁거리가 되고 있다. <남해>는 이 소재를 바탕으로 죽음과 분노, 치열한 전투 현장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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